24일부터 결제 시작…코스트코 카드 매출 더해지며 점유율 확대 전망

오늘(24일)부터 코스트코 회원이 현대카드로 결제를 시작하면서 현대카드가 정체된 매출을 돌파하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단일카드 결제방식이다. 지난 1999년 12월 삼성카드와 제휴를 맺고 지금까지 네 차례 계약 갱신을 하며 삼성카드로만 결제가 이뤄졌다.

그러다 이날부터 코스트코의 제휴 카드사가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변경됐다. 20년 가까이 장기집권을 이어온 삼성카드 대신 현대카드가 제휴를 맺으며 결제 카드가 바뀌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적지 않은 시장점유율 변동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코스트코는 한번 계약하면 장기간 독점 결제권을 카드사에 제공한다. 다시 말해 코스트코 결제 카드가 되면 유통업계의 '대어'를 잡게 돼 순식간에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코스트코는 회원 수는 191만명이며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4조원에 가까운 3조9227억원에 달한다. 그중 카드결제 비중이 70%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카드의 매출은 2조8000억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이는 카드업계 3위인 KB국민카드의 카드 취급액(일시불+할부)인 87조4104억원과 현대카드 85억4146억원의 격차인 1조9959억원보다 큰 수준이다. 단순 계산이지만 현대카드가 코스트코를 등에 업고 KB국민카드를 넘어 업계 3위로 도약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한 상황이다.

현대카드 역시 코스트코 회원들이 카드 재발급을 유도하기 위해 기존 삼성카드보다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휴카드를 지난 2월 선보였다. 또 미래를 위해 코스트코와 단순 결제 서비스 제휴를 넘어 전략적 협력관계를 모색, 회원들에게 맞춤형 상품과 혜택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에서의 결제가 현대카드로 이뤄지면서 카드업계에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순위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현대카드 외 다른 카드사도 이번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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