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기승으로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경제성을 내세운 필터교체형 마스크가 인기다. 그러나 기능에 대한 과장 광고와 제품의 범람 등으로 소비자는 제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강정화 회장)은 지난 4월 12일~ 4월 16일 5일간 국내 주요 오픈마켓 3곳(옥션, 11번가, G마켓), 백화점몰 2곳(SSG, 롯데닷컴), 소셜커머스 2곳(위메프, 티몬)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위 10개 제품을 조사, 판매량이 많고 중복되는 제품 총 19개를 선정해 KF인증 여부에 대한 표시광고 실태를 조사했다.

◇KF인증을 표시한 제품 5개 중 2개 제품은 인증여부 확인 불가

총 19개 조사제품 중 KF인증을 받았다고 표시한 제품은 5개였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확인한 결과 5개 중 2개 제품은 인증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개 제품은 각각 판매 제품명과 신고 제품명이 일치하지 않아 실제 인증여부 확인이 어려웠고, 동봉된 필터의 제조사를 표기하지 않아 인증여부 조회가 어려운 경우였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스크 외피에 내부 필터를 장착한 완제품에 대해서만 KF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KF인증을 표시하는 제품 중 일부는 일반 패션 마스크에 보건용 마스크를 장착해 새로운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해외인증 및 오인 가능한 표시 광고 주의

총 19개 제품 중 11개 제품은 KF인증 표시를 하지 않았으나, 해외인증을 표시하거나 미세먼지와 관련된 기능을 강조해 광고하고 있었다. 해외인증을 받은 제품도 미세먼지 차단 기능의 효과가 있지만, 해당 제품이 실제 해외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식약처 사이트를 통해 직접 확인하기는 어려워 구매 시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또 KF인증을 표기하지 않았지만 ‘미세먼지’, ‘미세유해물질’, ‘유해입자차단’, ‘유해입자’ 등의 용어를 사용하거나, 미세먼지를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를 사용하여 광고하는 제품이 19개 제품 중 9개로 조사됐다.

◇‘제품별 가격 최대 5배로 이상 차이 나 꼼꼼히 비교 후 구매해야

필터교체형 마스크 19개 제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최저 11,300원에서 최고 61,876원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가격은 26,810원(필터 제외 마스크 단품 환산가격)으로 조사됐다. 면 재질의 일반형 마스크, 실리콘 재질의 일반형 마스크,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배기밸브형 마스크 등 재질과 형태가 다양하며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동일 기능이더라도 가격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 강조하는 필터교체형 마스크, 교체 비용이 더 들어

필터교체형 마스크는 마스크 안쪽 내부에 일회용 필터를 부착하거나끼워 넣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필터교체형 마스크는 일회용 마스크 대비 경제성 및 효율성을 강조하는 광고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조사 결과, 교체 필터의 가격분포는 최저 600원(일반형 필터교체마스크)에서 최고 14,500원(배기밸브형 필터교체마스크)으로 평균 2,433원으로 나타났다. .

19개 제품 중 교체주기를 표시한 7개 제품의 교체주기를 확인한 결과, 최저 1일~ 최고 5주로 평균 교체주기는 12일로 나타났다. 본품 마스크와 별도로 교체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하기 때문에 일회용 보건용 마스크와 비교해 경제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필터교체형 마스크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필터 교체주기와 가격 등을 꼼꼼히 비교한 후 구매해야 한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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