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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효의 오픈과 혁신 이야기 2.] 오픈을 통한 혁신의 역사

발행일자 | 2019.05.02 11:04
송상효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대학 교수
<송상효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대학 교수>

인류 문명은 여러 번의 발전과 혁신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인류를 다른 생물보다 빠르게 발전 시킨 것은 언어와 문자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동물들도 일부 소통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지만 인류만큼 언어를 잘 활용하고 발전의 기반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언어를 통한 발전은 문자를 통해 이루어졌고 기록되면서 예전의 좋은 경험들을 후세에게 전달하면서 발전이 이루어 지게 되었다. 다양한 경험을 문자로 만들어 여러 사람들에게 전달/오픈하는 행위가 바로 발전의 시초가 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문자를 통한 기록은 권력을 가진 특권층이 독점하면서 일반인들은 발전에 함께 동참 하지 못하고 권력에 통치를 당하는 입장에 서게 되는 역사가 있었다. 문자를 통한 기록의 문화는 발전의 기반이 되기는 하였지만 활용하는 대상이 한정되면서 혁신을 이룰 정도로 빠른 발전은 이루지 못했다.

몇 가지의 혁신의 사례를 통해서 오픈이 혁신에 어떻게 주도하게 되었는지 살펴보자.



첫 번째 혁신은 기록을 빠르게 발전시킨 인쇄술로 생각된다. 손으로 써서 어렵게 만든 소수의 책들을 인쇄술을 통해 대량으로 저렴하게 만들어 배포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인류의 경험들을 책을 통해 전달하게 되었고 점차 많은 사람들이 발전하는 기반이 되었다.

인쇄의 발전을 통해 다양한 종교 중에 가장 많이 발전을 이룬 종교는 기독교이고, 인쇄술로 만들어진 성경이 많은 사람들에게 배포되었기 때문이다. 성경은 기독교를 발전시켰으나 반대로 인쇄술을 철저하게 막았던 이슬람은 상대적으로 발전이 늦거나 거의 이루어 지지 않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문화와 기술의 최고를 이루었던 이슬람 문화가 거의 발전되지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이는 다양한 문서가 인쇄술을 통해 대중에게 오픈되면서. 혁신의 기반이 된 첫째 사례이다.

두 번째 혁신은 영국을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이 학회 중심으로 논문으로 만들어 지고 다양한 과학기술이 오픈되어 획기적으로 과학기술 혁신을 이루게 되였다. 만약 과학기술이 오픈되지 못하고 예전과 같이 특정 집단에 의해 통제되고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이 계속 되었다면 지금의 과학기술 발전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학기술의 공유는 연구자에게 연구실적과 결과를 단순하게 오픈만 하는 것이 아니라 특허라는 보호제도를 통해서 부를 누릴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제시하였기 때문에 긍정적인 발전으로 이어 졌으며, 지금도 다양한 과학기술이 점차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대학에서 연구를 통해서 만들어 지는 연구결과들이 논문을 통해서 오픈되고 인정되며 산업화의 기반이 되는 생태계가 현재의 혁신의 기반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오픈의 생태계가 서양의 기술을 혁신적으로 발전 시켰으며, 안타깝게도 동양의 좋은 기술들은 오픈되지 못해서 발전되지 못함으로써 기술이 서양이 주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세 번째 혁신은 소프트웨어의 오픈을 통해서 디지털산업의 발전을 이루게 한 것이다. 원래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를 움직이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지고 활용되었으나 점차 소프트웨어를 다양한 하드웨어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인하여 소프트웨어 자체가 제품으로 인정되어 산업으로 인정되고 발전을 이루게 되었으며, 현재 디지털사회의 기반기술이 되어있다. 그러나 초기의 소프트웨어는 자유롭게 만들고 활용하는 대상이었으나 제품으로 만들어 상용화가 되면서 폐쇄적 소프트웨어가 상용소프트웨어로 만들어져 활용하는 시대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폐쇄적으로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는 더 이상 발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고, 이와 반대로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오픈하고 함께 만들어 활용하는 오픈소스 철학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생태계를 만들고 활용되면서 폐쇄적인 상용소프트웨어보다 빠른 성장으로 인해 이제는 상용소프트웨어 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미래를 위한 혁신을 이루는 핵심 소프트웨어가 되었다. 소프트웨어의 특성상 새로운 것을 만들기 보다는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함께 만들고 테스트 하며 발전시키는 오픈의 문화가 소프트웨어 세상을 주도하고 있다
 
◇ 혁신 기업과 국가의 오픈을 통한 혁신 사례
최근 새롭게 만들어지고 성장한 혁신기업의 특징은 오픈 생태계에 참여하는 것이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혁신 기업 중인 구글(Google-알파벳)은 오픈소스SW를 활용하고 함께 만들어 오픈하고 이를 통해 기술을 주도하는 오픈소스SW 생태계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이다.

이와 반대의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마이크로 소프트가 폐쇄적인 상용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성공한 기업으로 대립이 되었으나 현재는 오픈소스SW 생태계에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기업이 되었다. 이는 오픈소스SW가 상용소프트웨어와 대립이 되는 대상이 아니라 가장 빠르고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 것이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것에서 서비스하는 것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

기업 뿐 아니라 국가 중에 미국은 정부에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오픈하고 이른 통해 참여하는 기업과 개발자들과 함께 만들고 활용하는 오픈소스SW 생태계를 활용함으로써 적은 비용과 자국의 기업과 소프트웨어 산업을 함께 발전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NASA가 클라우드플랫폼인 오픈스택(OpenStack)을 만들어 민간에 이양하여 현재는 대표적인 오픈소스SW 프로젝트가 되었으며, 전세계의 클라우드 기술을 주도하게 되었다. 정부의 데이터 활용을 위해서도 데이터 공유 사이트 및 플랫폼도 오픈하여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사업과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국가 사례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오픈소스 생태계를 만들고 운영하는 “전자정부표준프레임워크” 프로젝트와 최근에는 클라우드 프로젝트인 파스타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 기업으로는 네이버와 카카오 그리고 우아한형제들이 오픈소스SW 생태계를 잘 이해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나 아직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 미래의 역사를 만들기 위한 오픈
역사는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주도해야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혁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한국 문화의 특성과 기성세대의 성공 경험으로는 오픈을 통한 혁신은 아직 몸에 익숙하지 않을 수 이다. 그러나 인류 혁신의 역사에서 오픈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잘 이해하고, 미래의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오픈의 문화와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한다.

오픈된 정보와 자료를 가지고 선진국과 선진기술을 따라가는 시대는 지나갔다. 디지털 시대는 빠른 변화를 하고 있으면 조금만 늦어도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다. 이제는 혁신적인 기술을 만들어 오픈하고 같이 만들어 기술주도를 통한 혁신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이다. 

송상효 shsong07@dreamwiz.com
성균관대학교 산학중점교수이자 전자정부표준프레임워크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오픈플랫폼개발자커뮤니티(OPDC) 이사장이다. 오픈소스SW 전문가로 정부 및 기업의 자문 활동 중이다. 한국공개소프트웨어 협회 회장으로 4년 동안 재임하는 동안 국내의 오픈소스SW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였고,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리눅스파운데이션, 오픈스텍파운데이션, OIN 등)과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과 커뮤니티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과 자문을 통해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함께 하였으며, 이를 통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발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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