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기업들의 사이버 공격 지속기간이 8개월이며, 보안침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기업은 다시 공격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파이어아이(지사장 전수홍)는 25일 '2019 맨디언트 M-트렌드 보고서(M-Trends report)'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2017년 10월 1일부터 2018년 9월 30일까지 발생한 표적 공격 활동에 대한 파이어아이 맨디언트 침해조사에 기반하여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아태지역 조직에서 사이버 침해가 시작될 때부터 내부 보안팀에 의해 확인될때까지 공격자가 피해 조직 내 네트워크에서 활동한 공격 지속 시간은 총 262일로, 8개월이 넘는 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과 EMEA(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조직들의 내부 보안팀이 일반적으로 침해를 탐지하는 시간은 각각 46일, 61일로 상당히 빠른 편이다. 아태지역 조직들의 사이버 공격 탐지가 상대적으로 느려 공격자들이 그들의 목표를 달성할 시간이 훨씬 많다는 의미이다.

아태지역 소재 조직 중 이미 한 번 표적이 된 조직은 계속해서 재공격당할 수 있다는 결과도 나타났다. 2018년에 조사한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이전 맨디언트 침해 대응 고객이었던 아태지역의 파이어아이 침해 발견 및 대응 관리 고객사의 78%는 지난 19개월동안 동일하거나 유사한 동기를 가진 공격 그룹에 의해 다시 표적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 세계의 평균 수치는 64% 정도다.

이미지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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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아이는 북한, 러시아, 중국, 이란 및 기타 국가의 사이버 공격 그룹들을 추적하면서, 이 공격 그룹들이 지속적으로 사이버 공격 능력을 향상하고, 정치적, 경제적 이슈와 관련해 표적을 변경한다는 점을 관찰해왔다. 이들 사이버 공격 그룹들은 상당한 투자를 받아 보다 전술, 도구 및 공격 실행 과정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일부는 더욱 적극적인 공격 활동을 펼치기도 하며, 다른 일부 사이버 공격 그룹들은 지속형 공격을 위해 더 오랜 기간 체류하고 숨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공격 범위도 특정국이 아닌 전 세계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 이 중 인수합병 활동 중 피싱 공격을 통한 침해가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 공격 그룹들은 과거에 공격한 조직을 다시 표적으로 삼을 뿐 아니라, 클라우드 기업, 통신사, 기타 서비스 제공 기업 등 클라우드 내 정보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수홍 파이어아이코리아 지사장은 "2018년에는 사이버 공격자들이 새로운 방법론을 도입하며 더욱 정교한 공격이 이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어떠한 산업 분야도 이러한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지만 침해 대응 시간이 전 세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태지역 조직들은 여전히 사이버 공격의 배후를 탐지하는 과정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려 앞으로 사이버 침입과 관련된 잠재적인 위험 요소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한국 기업들은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앞으로 더 많은 보안 문제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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