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심사 20여 건 중 첫 지정 나올 듯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금융 부문에서 규제없이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는 '금융 샌드박스'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첫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샌드박스는 혁신적 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일정 기간 풀어주는 제도다. 금융 샌드박스는 다음 달 1일 최초 시행된다. 샌드박스로 지정되면 2년간 규제에서 벗어나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으며 필요하면 2년 연장도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이런 금융 샌드박스를 추진하기 위해 그동안 체계 구축에 집중해왔다. 금융위원회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운영 등에 관한 규정'을 담은 고시를 의결, 금융 샌드박스 도입을 위한 법령 체계를 마련했다.

현재는 본격적인 심사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중심으로 금융 샌드박스를 심사할 25명 이내의 민·관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월 샌드박스 우선심사를 위해 받은 사전신청 88개사(금융회사 15개, 핀테크기업 73개) 105개 서비스 중 20여 건의 대상을 확정해 이를 이번 주 중으로 심사위에 보고할 계획이다.

심사위는 우선심사를 신청한 서비스를 4월 내 처리할 방침이다. 우선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서비스는 오는 5~6월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6월에는 사전신청 외 추가 신청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금융 샌드박스 시행이 다가오면서 혜택을 받게 되는 첫 서비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심사위에 보고하는 20여 건의 우선심사 대상 중 그 주인공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후보군 중 하나는 부동산종합서비스 업체 리얼티뱅크그룹이 운영하는 '로니'다. 로니는 부동산대출의 실시간 매치 및 관리 플랫폼으로 하나은행과 기업은행, 부동산114 등과 제휴를 맺어 최적화된 대출을 실시간 추천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후보는 실손의료보험금 청구를 간편하게 하는 지앤넷의 시스템이다. 지앤넷의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는 병의원 진료나 약국 조제를 받은 후 곧바로 키오스크 입력이나 스마트폰 바코드 스캔으로 자신이 가입한 보험사에 실손보험금을 청구하는 시스템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샌드박스 시행이 다가오면서 첫 지정 서비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심사 대상에 선정된 서비스 중 하나가 첫 주인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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