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을 다가오거나 새로운 학기가 시작될 무렵에는 집안을 청소하고 겨우내 입었던 옷들을 세탁하고 정리한다. 물 빨래를 할 수 없는 모직 제품은 세탁소에 맡겨서 드라이 클리닝을 한다. 집에서 하는 빨래는 더러워진 옷을 세탁기로 넣고 세제와 물로 세척하고 탈수한다. 탈수한 옷들은 건조기에 넣고 열과 바람으로 건조한다. 다 건조된 옷은 보관하기 좋은 크기로 접어서 다음에 찾아오는 겨울에 입기 위해 옷장에 보관한다.

겨우내 입었던 옷을 세탁(Cleaning)하는 활동(Activity: process)은 깨끗하게 세탁하여 정갈하게 개어진 옷으로 결과(Result: product)를 얻는다. 세탁 후 건조된 옷이 언제나 완벽하게 깨끗한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옷 소매에 묻은 잉크 자국은 세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남아있고 어떤 옷은 소매 단추가 떨어져 있는 것이 발견되기도 한다. 프로세스를 제대로 수행했지만 결함을 가진 프로덕트를 얻게 되었을 때 결함을 고치는 정화(Cleansing) 활동을 해야 한다.

잉크를 제거할 수 있는 특별한 세제를 사용해 문지르고(Scrub) 다시 세척하는 활동을 해야 하고 떨어진 단추를 찾거나 찾지 못했을 때는 여분의 단추나 모양과 색깔이 비슷한 단추를 소매에 다는 정화 활동을 부가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정화는 꼭 결함을 고치는 활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옷을 세탁한 후에 건조하기 위해 사용한 건조기의 집진 필터는 정기적으로 확인한 후에 집진 먼지를 제거해 주어야 화재 발생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설비와 장치를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 또한 정화 활동 일환으로 수행한다.

기업 사명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행한 활동이 완벽하게 수행되었더라도 결과는 결함을 가진 프로덕트를 얻을 수가 있고 결함을 가진 프로덕트는 즉시 정화(Cleansing) 프로세스를 통해 결함을 고쳐야 하고 정기적으로 관련된 설비나 장치의 상태를 점검하듯이 기업 데이터도 정기적 건강 진단(Health Check)을 통해 정화 프로세스를 수행해 나가야 한다.

겨우내 입었던 옷 정리를 마친 학생 중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로 입학하는 학생은 새봄을 맞이하는 느낌이 남다르다. 졸업식을 마치고 중학교 3년동안 입었던 교복을 후배 학생이 입도록 물려주고 새 고등학교 교복을 맞추어 입학식을 기다리며 책상 옆에 걸어 놓는다. 책상 책꽂이에 꽂혀 있던 중학교 때 사용한 교과서와 참고서, 노트는 정리하여 박스에 담고 새로운 교과서와 참고서, 새로운 노트를 준비한다.

기존 중학교 시절 동안, 수업을 들으며 정리한 학업 노트는 학업 활동의 결과물로 소중한 데이터로 향후 고등학교 시절에도 새로운 학업을 위한 기초가 된다. 고등학교 수업은 중학교 때와 같은 교과목도 있지만 새로이 추가된 교과목도 있어서 새 노트를 준비해야 하고 특별히 실험 및 실습을 위한 결과 기록 노트도 준비해야 한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라는 새로운 학업 체제(Framework)로 올라가서 학업 교과 체계(Architecture)에 맞추어 학업 교재와 노트를 준비하는 활동을 수행하고 잘 정리된 결과를 모아놓은 것을 엔지니어링(Engineering)이라 한다.

중등 교과 체계(Architecture)로 학업에 정진했던 중학교 시절을 졸업하고 한 차원 높은 학업에 정진하기 위한 새로운 고등 교과 체계(Architecture)를 통해 학업 활동을 하고 얻은 결과를 데이터로 모아놓은 것을 리엔지니어링 (Reengineering)이라 한다. 많은 기업들은 사명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행해온 비즈니스 활동을 고객에게 전해주는 가치 중심으로 활동 체계를 재정립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을 통해 혁신적으로 변화해 왔다.

혁신적 발전을 꾀하려는 기업은 중장기 계획을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데이터 리엔지니어링을 수행해야 한다. 기존 체제에 맞추어 정립된 데이터 아키텍처를 새로운 목표와 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데이터 아키텍처로 재정립하여 데이터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갖추어야 한다. 새롭게 정의된 데이터 아키텍처는 기업의 새로운 목표와 전략을 달성하는 통합 데이터베이스로 전환(Transformation)하는 기준이 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같이 급변하는 기업 생태계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고 기업 스스로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변화에 신속한 적응과 변화를 일으키며 주도할 수 있는 방법은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엔지니어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활동과 데이터를 매니지먼트해야 한다. 그리고 주기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과 데이터 리엔지니어링을 통해 변화를 위한 혁신 폭을 넓혀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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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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