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교배가 시작됐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렛츠런팜의 씨수말들이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교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말은 봄에 발정을 시작해 약 11달간 임신한다.

대부분 인공 수정을 하는 승용마와는 달리 경주마는 직접 교배만 허용된다. 경주마 생산의 공정성을 위해, 인위적으로 좋은 유전자만 배합해 혈통을 조작할 우려가 있는 인공 수정을 배제한다.

한국마사회는 국산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우수 씨수말을 도입하고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무상∙유상 교배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씨수말은 총 8두로 이 중 가장 유명한 씨수말은 단연 ‘메니피’이다.

‘메니피’는 1998년부터 1년간 미국에서 경주마로 활동할 당시 11번의 경주를 거쳐 약 173만 미국달러(약 19억 원)를 벌었지만, 씨수말로 전환 후 자마들의 상금 총합이 574억 원으로 놀라운 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말산업계가 교배시즌에 주목하는 이유다.

‘메니피’는 현재 렛츠런팜 제주에 머물고 있으며,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6년 연속 씨수말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메니피’의 주요 자마인 ‘파워블레이드’는 2015년 데뷔 후 총 31억이 넘는 수득상금을 기록 중이며, 전성기인 2016년 한 해에만 약 14억 원의 상금을 받았다.

인기 씨수말 ‘메니피’의 유상 교배료는 1회 8백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지만, 한국마사회는 올해 총 90두에게 무상 교배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마사회는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경주마 개량 기술 ‘케이닉스’를 전파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3일간 제주지역 경주마 생산농가 39개소를 방문해 케이닉스 배합정보 활용법 이론 교육과 함께 최적 배합 컨설팅을 진행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주마 교배는 한국 말산업을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 탄생의 순간”이라며, “외산마에 뒤지지 않는 국산 명마 생산을 위해 농가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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