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배워야 할 게 하나 늘었다.

방송 자막에 일명, ‘급식체’로 불리는 신조어가 나의 공부 대상이다. 내가 모르는 것은 놔두고 바른 말 고운 말을 써야 할 방송이 너무 막 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으로 나의 무지를 위로한다. 과도한 자막 경쟁 탓인지 급식체의 노출 빈도가 생각보다 많다. 급식체 문맹자를 위해 한 출판사는 이를 다룬 사전형식의 책도 내고, 방송국도 방송 자막을 만들면서 시청자들에게 괄호 열고 괄호 닫아, 단어의 뜻을 ‘친절하게’ 알려 준다.

세대 간 소통을 위해 알아 두어야 할 단어이지만 정작 그런 말을 쓰는 세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게 사실은 더 필요한 일은 아닐까. 저장 용량은 커지고 있는데 말은 왜 점점 짧아지는 걸까. 바쁘다고 혹은 시간 없다는 이유로 툭툭 가볍게 던지는 게 어떤 세대에서는 무례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것을 걸고 넘어가는 사람은 ‘꼰대’ 지정 1순위다.

“바쁜데 뭐, 이해해야지.”

인공지능이 우리 삶 속으로 하나둘씩 밀고 들어온다. 이 모든 것을 다음 세대들은 신기하게 바라보지 않을 때가 올 것이다. 반대하거나 거부했던 것들이 삶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말해지고 있다. 열린 생각을 강조하며 살아가지만 우리는 정작 행동으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또,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마음으로 담지 못한다.

크리에이티브 씽킹(Creative Thinking)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사용된 적이 있는데 지금은 그보다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라는 말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디자인 씽킹은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서 필요한 아이디어 도출과 실현을 위한 프로세서다. 디자인 씽킹은 고객의 니즈를 발견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는 도구다. 이러한 방식은 열린 생각을 시작 단계다. 아이디어의 원활한 교류를 통해 가장 최적의 방법을 찾도록 한다.

지금 우리 삶에 필요한 생각은 무엇인가? 마음의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게 있는가? 막혀 있는 생각을 버리고 열린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일을 만드는 사람은 생각이 다르다.

1999년 메트라이프 코리아에 입사한 후 현재 메트라이프 코리아 영업총괄 전무 김성환이 쓴 <레디>는 인생 1년 12개월의 삶을 단계별로 짚어 볼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긍정 마인드, 긍정의 생각이 어떤 삶의 변화를 불러왔는가를 이야기한다.

"생각의 프레임을 바꾸면 된다. 하던 대로 해서는 더 나아지지 않을 거라 판단되면 생각의 틀부터 바꿔야 한다. "-145쪽 중

하던 대로 했는데 더 나아지는 게 없다면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프레임이 바뀌면 다른 생각이 들어올 수 있다. 지금까지 배운 것을 앞으로 써먹을 수 있을까 걱정하기보다는 새로운 생각을 찾아야 할 시간이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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