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뱅 톱랭킹은 SK가 '홈런 공장' 타선을 앞세워 KBO 플레이오프 무대에 직행했다고 밝혔다. 중심엔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이 있다. 43개로 홈런 부문 공동 2위에 오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로맥은 시즌 중반 합류한 2017시즌 31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으나, 타율은 0.242(359타수 87안타)에 불과했다. 낮은 출루율(0.344) 탓에 OPS(출루율+장타율)도 0.898에 그쳤다. 강한 힘을 가졌지만, 선구안이 문제였다. 삼진으로 물러나는 비율이 27.9%에 달했고, 스윙 대비 헛스윙 비율 또한 30%에 육박했다(29.3%).

그러나 올 시즌 '완성형 타자'로 변모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에서 장외 홈런을 쏘아 올리는 힘을 유지하면서도 정확성을 키웠다. 타석당 삼진 비율은 20.0%, 스윙 대비 헛스윙 비율은 25.7%까지 낮아졌다.

배트를 휘둘러 공을 맞힌 비율인 컨택트율도 지난해 70.7%에서 올 시즌 74.3%로 증가했다. 리그 투수에 대한 적응과 선구안을 키우려는 개인의 노력이 더해진 덕분이다. 그 결과 타율 0.316, OPS 1.001을 기록했다.

완벽에 가까워진 타격은 승부처에서 빛을 발했다. 지난해 상황 중요도 1.5 이상 순간 로맥은 타율 0.298, 6홈런, 장타율 0.684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더욱 강한 면모를 나타내며 타율 0.324, 8홈런, 장타율 0.730으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클러치 능력은 시즌 막판에도 돋보였다. 지난 주 상황 중요도 1.5 이상인 세 차례 기회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10일 두산전 1회 무사 만루(상황 중요도 2.17)에서 홈런, 11일 두산전 8회초 무사 1루(2.74)에서 2루타, 13일 LG전 9회 2사 1루(2.69)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상황 중요도는 남아 있는 기회와 이닝, 아웃카운트, 주자 상황, 점수차에 따라 산출된다.

이 같은 활약을 앞세워 로맥은 KBO 정규시즌 마지막 주간 웰뱅 톱랭킹 타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4경기에서 타율 0.412, 3홈런, 9타점, 웰뱅 톱랭킹 147.7점을 쌓아 다린 러프(삼성, 135.1점)와 김회성(한화, 103.4점)을 가볍게 제쳤다.

로맥의 눈은 이제 KBO 포스트시즌으로 향한다. 지난해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보다 높은 위치인 KBO 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하는 이번 가을, 지난 아쉬움을 덜어낼 기회가 찾아왔다.

주간 웰뱅 톱랭킹 투수 부문에선 KT 신인 김민이 146.6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김민은 지난 10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네 번째 승리를 챙겼다. 7이닝 무실점을 올 시즌 신인투수으로는 첫 번째 기록이다.

웰뱅 톱랭킹은 KBS N SPORTS, 스포츠투아이㈜, 웰컴저축은행이 공동 개발한 신개념 야구 평가시스템으로 같은 안타나 삼진이라도 상황 중요도가 높은 플레이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는 점수 체계다. 또한 승리 기여도 점수가 배가 돼 팀 승리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 알 수 있다.

타자별, 투수별 랭킹 차트 및 선수별 점수 현황은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SPORTS 2018 KBO 리그 중계와 ’아이 러브 베이스볼’을 통해서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웰뱅 톱랭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민욱 기자 (kmu@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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