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낸 2박3일간의 위대한 여정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오전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서해직항로를 통해 북한으로 향했다. 이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북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세 번째 만남이었다. 두 정상은 지난 5월 26일 판문점선언 후 115일 만에 다시 얼굴을 보게 됐다.

김 위원장은 공항까지 직접 나와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공항 환영행사와 카퍼레이드 등이 끝난 첫날 오후 두 정상은 곧바로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이들은 비핵화·남북관계 개선·군사긴장 및 전쟁위협 종식이라는 3대 의제로 수차례 논의를 가졌으며 결국 '9월 평양공동선언'을 합의, 발표했다.

이번 공동선언의 핵심은 '비핵화'다. 두 정상은 평양공동선언문에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뤄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직접적으로 명시했다.

이를 위한 실천방안도 마련했다.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또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 등 이전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선언문에 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군사적인 긴장 완화도 이뤄질 전망이다. 두 정상은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를 이어나가기로 했다"며 '군사분야 합의서'를 이끌어냈다. 어떠한 경우에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실질적인 종전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 두 정상은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고,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들을 강구해나가기로 했다"라는 내용을 합의했다. 선언문 마지막 항목인 6번에서 이 대목이 확연히 드러난다.

선언문 6번은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김 위원장이 답방이 실현되면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최초로 남한 땅을 밟게 되며 남북 관계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의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번 방북 기간 동안 다수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지난 19일 문 대통령은 5·1 경기장에서 벌어진 집단체조를 관람하고 15만명의 북한 주민들 앞에서 연설했다. 한국 대통령이 북한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20일 오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백두산을 찾았다.

2박3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무리한 문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곳에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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