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0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일가가 있는 52개 그룹 977개 계열사의 2017년도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내부거래액은 161조4318억원 중 수의계약이 151조3333억원으로 93.7%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0.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표=CEO스코어 제공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0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일가가 있는 52개 그룹 977개 계열사의 2017년도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내부거래액은 161조4318억원 중 수의계약이 151조3333억원으로 93.7%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0.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표=CEO스코어 제공

국내 대기업들이 계열사 챙기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도가 지나치다. 국내 60대 대기업들의 계열사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다른 중소기업들은 입찰 등 경쟁조차 참여할 수 없는 구조가 팽배한 것이다. 게다가 일반 거래의 경우 어음을 남발하지만 내부거래에서는 절반 이상(52.9%)이 현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대기업집단 계열사 내부거래의 93% 이상이 수의계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의계약 비중이 100%인 기업도 무려 86%나 차지했다.

금호아시아나, 중흥건설, 신세계 등 19개 그룹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100% 수의계약이었고, 90% 이상인 곳도 23곳에 달했다. 수의계약일 경우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비중도 52.9%로 경쟁입찰 28.5%의 2배에 달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0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일가가 있는 52개 그룹 977개 계열사의 2017년도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내부거래액은 161조4318억원 중 수의계약이 151조3333억원으로 93.7%에 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0.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기업들은 계열사 간 거래액이 50억원 이상이거나 매출액의 5% 이상일 경우 공정위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조사대상 52개 그룹 중 19곳(36.5%)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 100%가 수의계약이었다. 신세계(1조8566억원)를 비롯해 중흥건설(1조8240억원)이 1조원이 넘는 규모의 거래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또 현대백화점(8523억원), 하림(7251억원), 금호아시아나(6651억원), 네이버(5533억원), 이랜드(5177억원), 넷마블(4746억원), 셀트리온(4645억원), 아모레퍼시픽(3719억원), 넥슨(2000억원), 동국제강(1734억원), 한국타이어(1563억원), 금호석유화학(1546억원), 하이트진로(1434억원), 한국투자금융(1075억원), 메리츠금융(129억원), 부영(65억원), 한진중공업(12억원)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삼천리(26.4%)와 한진(41.3%), 한라(49.5%)는 수의계약 비중이 50% 미만이었다.

기업별로는 997개사 중 수의계약 비중이 100%인 곳이 859곳(86.2%)에 달했다.

SK에너지가 19조1485억원 규모의 내부거래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고, 현대모비스(9조9976억원), SK인천석유화학(6조503억원), LG전자(4조3242억원), 서브원(4조2247억원), SK종합화학(3조4557억원), 삼성엔지니어링(2조6661억원), 현대오일뱅크(2조5373억원), LG화학(2조2120억원), 삼성전자(2조2045억원) 등도 동일했다고 한다.

내부거래 중 수의계약이 전무한 계열사는 997개 사 중 5.5%인 55개 사에 불과했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지주, CJ헬로, 삼광글라스, GS엔텍, HS애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세아베스틸 등이 대표적이다.

내부거래 대금 결제 방식은 현금지급이 83조4801억원(51.7%)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나머지는 어음 43조1864억원(26.8%), 기타 34조7653억원(21.5%)이었다. 사업보고서상 ‘현금 및 어음·카드’ 등 결제 방식이 2개 이상 혼용된 경우는 기타로 분류했다.

현금지급 비중이 100%인 그룹은 호반건설, 한진, 하림, 금호아시아나, SM, 셀트리온, 카카오, 네이버, 동원, 넷마블, 금호석유화학, DB, 태광, 교보생명, 한국투자금융, 메리츠금융, 부영, 넥슨, 한진중공업, 삼천리 등 20곳에 달했다. 그러나 한솔(6.4%)과 OCI(8.8%), 현대자동차(9.4%)는 10% 미만이었다.

어음지급은 동국제강(65.5%), 두산(59.6%), LG(56.0%), 현대차(52.2%), 한라(52.1%)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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