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피파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번째 경기인 스웨덴전이 지난 18일 치러졌다. 피파 랭킹 1위의 독일은 물론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랭킹 15위), 북유럽의 스웨덴(24위)과 한 조에 속에 최약체로 꼽히는 국가대표팀은 이날 아쉬움을 남기며 패했지만 치킨업계와 편의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사진=bhc치킨 제공
`2018 피파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번째 경기인 스웨덴전이 지난 18일 치러졌다. 피파 랭킹 1위의 독일은 물론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랭킹 15위), 북유럽의 스웨덴(24위)과 한 조에 속에 최약체로 꼽히는 국가대표팀은 이날 아쉬움을 남기며 패했지만 치킨업계와 편의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사진=bhc치킨 제공

‘2018 피파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번째 경기인 스웨덴전이 지난 18일 치러졌다.

피파 랭킹 1위의 독일은 물론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랭킹 15위), 북유럽의 스웨덴(24위)과 한 조에 속에 최약체로 꼽히는 국가대표팀은 이날 아쉬움을 남기며 패했지만 치킨업계와 편의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실제로 치맥(치킨+맥주) 응원의 열기로 치킨업체들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봤다.

제너시스BBQ 그룹(회장 윤홍근)의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경우 이날 지난주 같은 요일에 비해 매출이 110%나 상승했다고 한다.

18일 이전에도 15~17일 3일 동안 이어진 초반 경기에서도 약 50% 의 매출 상승을 이뤄 내며 ‘축구경기 관람=치맥’ 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윤경주 BBQ 대표는 “이번 월드컵의 대부분의 경기가 매장 운영시간에 치러지는 만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치킨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누리게 됐다”며 “본사에서는 패밀리(가맹점, 이하 패밀리) 영업 지원, 특정일 발주 시스템 운영, 월드컵 프로모션 등으로 월드컵 기간 내 패밀리의 매장 운영을 적극 지원 하겠다”라고 말했다.

BBQ 여의도역점을 운영하는 이현주 사장은 “스웨덴전을 대비해 평소보다 2배 정도 신선육 등 원부재료를 넉넉히 주문하고, 배달 및 내점 직원도 보충했지만 주문이 밀려들어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며 “월드컵 기간 내에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bhc치킨’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18일 스웨덴 축구 경기로 인해 매출이 전주 월요일(11일)보다 80%, 전년 같은 달 세 번째 월요일보다는 90%가량 상승했다.

특히 일주일 중 다소 주문량이 낮은 월요일 매출이 올랐으며, 경기 시작 시간은 평소 퇴근 시간대였지만 이날 bhc치킨의 경우 경기 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전주 월요일 동일 시간에 비해 약 2배가량 주문량이 늘어났다고 한다.

bhc치킨 측은 “다소 주문량이 낮은 월요일 오후 퇴근시간대에 매출이 오른 것은 국내 첫 경기이며,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관람할 수 있는 저녁 시간 때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여 응원메뉴로 치킨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월드컵 국가패표팀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후 CU의 한 매장 모습. 사진=CU 제공
러시아월드컵 국가패표팀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후 CU의 한 매장 모습. 사진=CU 제공

월드컵의 또다른 수혜처는 편의점이었다.

CU(씨유)가 스웨덴전이 열린 18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주요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주요 상품들의 매출이 전주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 광화문, 영동대로 등 거리 응원이 있었던 인근 지역 편의점 50여점의 주요 상품은 전주 같은 요일(11일) 대비 7배 이상 뛰었다.

얼음과 아이스드링크는 각각 620.5%, 591.4% 매출이 올랐고 맥주 511.2%, 마른안주류 370.4%, 육가공류 321.1% 냉장즉석식 307.8% 매출이 증가했다. 이외에 아이스크림 410.9%, 생수 331.3%, 커피 293.5% 상승했다.

전국적으로도 주요 상품들의 매출이 크게 뛰었다. 아이스드링크, 컵얼음의 매출신장률이 각각 128.1%, 12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8일, 전국적으로 저녁 시간까지 30도 안팎의 기온을 보일 정도로 더웠던 탓이라고 CU 측은 분석했다.

맥주 역시 124.8% 매출이 상승했고 안주류 역시 마른안주류 120.7%, 육가공류 118.1%, 냉장즉석식 117.1% 매출이 올랐다.

특히 우리나라 경기 전 월드컵 기간 3일 동안 해당 상품들의 매출신장률이 10% 남짓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스웨덴전이 있었던 18일이 신장률이 2배(거리 응원 인근 편의점은 7배 가량 높았다.

한편 CU는 심야 응원족들을 위해 6월 한 달 동안 타임세일을 펼친다. 주요 경기가 열리는 시간대인 저녁 6~9시 사이 BC카드와 NH농협카드로 결제 시 야식 상품에 대해 3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상품은 족발, 머릿고기, 훈제 닭다리, 마늘곱창볶음, 오븐 닭갈비, 간장 닭강정 무뼈 닭발 등 평소 고객들이 많이 찾은 베스트 야식 상품 13종이다.

BGF리테일 홍철기 영업기획팀장은 “이전 대회와 달리 대표팀 경기가 비교적 저녁 시간대 치뤄져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주요 구매 상품을 중심으로 축구팬들의 니즈에 꼭 맞는 상품과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월드컵 국가패표팀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븐일레븐 한 매장 앞 모습.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러시아월드컵 국가패표팀의 경기가 열린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븐일레븐 한 매장 앞 모습.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대표 정승인)에서 18일 매출은 전년 동요일(6월 19일)보다 18.1% 신장했다. 특히 길거리 응원이나 가족이 TV 앞에 모이기 시작하는 저녁 6시 이후 매출이 30.6%로 크게 올랐다. 저녁 6시 이후 매출 비중은 43.0%로 지난해 38.2% 보다 4.8%p나 높았다.

이날 하루 저녁시간대(18~24시) 맥주 매출은 전년 동요일 대비 133.9% 증가했다. 맥주 외에 소주, 와인 등도 각각 53.1%, 70.2% 오르는 등 전체 주류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야식 및 안주로 수요가 높은 냉장식품이 59.4%, 냉동식품은 153.2% 증가했고 안주류도 97.5% 올랐다. 스낵 과자류도 40.0% 오르며 특수 효과를 누렸다.

매출 대박 효과는 길거리 응원이 펼쳐졌던 전국 주요 명소 인근 편의점에서 더욱 뚜렷했다.

대규모 길거리 응원이 펼쳐졌던 시청광장 및 광화문 일대 10여개 점포의 저녁 시간대(18~24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요일 대비 463.1% 크게 올랐다. 객수가 3,8배 늘어나는 등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

상품별로는 단연 맥주가 3294.1%로 오르며 응원 필수 아이템임을 증명했고, 다음으로 스낵 과자가 1855.7% 신장률을 기록했다.

도시락 등 간편 식사대용식과 일반 안주류는 각각 223.3%, 665.6% 올랐다. 음료는 전체적으로 481.5% 증가한 가운데 탄산음료가 778.5%, 스포츠음료가 771.0%, 생수는 533.7% 신장했다. 티슈, 돗자리 등은 무려 100배 이상 올랐고 안전상비의약품도 239.0% 각각 증가했다.

강남 영동대로, 수원 월드컵경기장, 광주 월드컵경기장, 울산 문수호반광장 등 전국 주요 거리 응원 장소 인근 편의점도 평균 2배 이상(102.7%) 매출이 오르며 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다고 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일상 생활과 가까운 편의점을 통해 응원에 필요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자연스레 특수로 연결되고 있다"며 "1차전은 아쉽게 패했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어 향후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점포별로 충분한 재고확보와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GS25에서도 전국 점포의 매출은 6월 11일에 비해 맥주는 274.6%, 안주류는 153.3%, 간편먹거리는 98.2% 판매가 증가했다. 광화문 등 거리응원 주변 10개점에서는 6월 11일보다 맥주 847.3%, 안주류 253.6%, 냉동식품 170.7%가 더 판매됐다. 간편먹거리, 스낵류, 소주, 생수 등도 각각 133.7%, 133.7%, 120.7%, 116.9%의 매출 신장 효과가 있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