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전략은 자기가 만드는 콘텐츠가 아니라 자기가 활동하는 상황 또는 맥락을 인식하는 데서 온다. 성공 전략은 선택을 따로따로 보지 않고 선택들 간의 연결 관계를 깨닫는 데서 온다. 성공 전략은 무리를
따라가거나 마주치는 모든 기회를 붙잡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거절할 줄 아는 데서 온다.” -497쪽, <콘텐츠의 미래> 중

우리나라 경제는 재벌 의존도가 높다. 그런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관련 금융기관이 대책 회의도 하고, 새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 차원에서 중소벤처기업부를 설치했다. 스타트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기업 간 기술 공유와 이전 등 여러 방안을 간구하고 있지만 얼마나 큰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재벌그룹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3세 경영 시대를 맞고 있다. 어떤 3세는 ‘갑질’로 뉴스 메이커가 되었고, 어떤 3세는 나름대로 코스를 밟아 임원의 자리에 올랐다. 이들 중 비교적 안정적으로 그룹을 운영하는 인물이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유통 분야에 집중 지난 2017년에 한국능률협회가 주는 ‘49회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가 손대는 일은 주가를 올리고 매출을 일으킨다. 사람들은 그러한 현상을 두고 '정용진 매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와 비슷한 코스를 밟고 있는 어떤 이가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조롱당하는 현실에 비추어본다면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표현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해체와 조립 과정을 통해 계층별 지역별 브랜드 경영을 펼치고 있다. 노브랜드 전략을 비롯하여 스타필드, 일렉트로 마트와 피코크 등 다양한 전문 브랜드를 통한 계층별 시장 공략을 펼치는 동시에 매장 내 쇼핑 편의를 위한 장치 도입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4월, 그는 인공지능 스마트카트 일라이(eli)를 직접 소개한 바 있다.

동네 시장을 잠식한다는 비난도 듣고 있지만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그로부터 인생 성공을 위한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게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그는 자신의 영역에서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이 있다.
모든 것들이 갖춰진 상태에서 성공 안 하는 사람이 더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모든 조건이 다 갖춰졌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과 일치하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앞서가는 회사는 한 발 빠른 아이디어의 실행에 있다. 남과 다른 아이디어는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다양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스토리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2018년, 정용진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서 디즈니와 나이키와 같은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들면서,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개발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브랜드 다각화를 시도하면서 각각의 브랜드에 활력을 넣어주기 위해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능을 가진 사람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성공을 향해 내달리는 일은 꽤나 어렵고, 그것이 가능한 사람이야말로 천재일지도 모른다. 한두 번의 성공으로 마음이 들떠, 스스로를 하나에서 열까지 긍정해버려서는 결코 그 이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진정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늘 자신에게 의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어디까지나 깨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다." -179쪽, 마루야마 겐지의 <취미 있는 인생> 중

누구나 인생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사람은 새로운 삶을 꿈꾸면서도 현실의 삶에서 변화를 거부한다. 남들과 다른 것을 만드는 사람은 결국 시도하는 사람이다. 해 오던 대로 일을 하면 안전을 담보할 수 있지만 기회는 없다. 습관에 갇혀 삶을 잠재우면 변화를 이룰 수 없다. 앞으로도 정용진 부회장의 매직이 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스물셋의 나이에 등단, 작가들의 작가로 불리며 지금까지 50여 년 동안 글을 쓰고 있는 일본의 마루야마 겐지는 “자신에게 의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지금, 우리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 의심해 볼 일이다. 질문은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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