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업무 중 제대로 일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회의하고 커피 마시는 시간 등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보다 다른 일로 더 바쁘게 보낸다. 바쁘게 움직일 뿐이지 바쁜 것이 일의 성과를 내는 것과는 다르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각자 다른 결과의 차이는 몰입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20년간 조직 발전 분야에서 활동한 ‘존중하라’의 저자, 폴 마르시오노(Paul Marciano)는 일 잘하는 사람의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는 그 이유를 직원 몰입도에서 찾았다. 폴 마리시오는 다양한 인센티브는 직원의 업무능력 향상에 일시적으로 기여할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결코 권할 만한 제도가 아니라고 말한다. 일의 동기를 오히려 약화시킨다. 몰입도가 높은 직원, 존중받는 직원은 어떤 특징을 보이는가? 고영성과 신영준의 책, ‘일을 잘하기 위한 8가지 원리 일취월장’에서도 인용된 바 있는 몰입도가 높은 직원들의 10가 특징은 무엇인가 살펴보자.

1. 업무에 관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2. 업무에 열정과 의욕을 보인다.
3. 일을 주도적으로 처리한다.
4. 자신과 동료의 능력 향상과 회사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5. 목표와 기대 수준을 항상 뛰어넘는다.
6. 매사에 호기심이 많고 질문을 자주 한다.
7. 동료들을 격려하고 지지해준다.
8.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를 보인다. 표정이 밝다.
9. 어려움을 극복하고 업무에 계속 집중한다. 끈기가 있다.
10. 조직에 헌신적이다.
-70쪽, ‘존중하라’ 중에서

10가지 특징을 모두 갖춘 인간이 되는 일이 쉬운가.

폴 마르시아노는 ‘존중하라’에서 직원 몰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을 할 때 제대로 몰입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이 성과를 낸다고 말한다. 직원 몰입을 이끄는 힘은 결국 직원이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회사가 나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몰입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매 순간 모니터를 보고 일을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한다. 직원의 업무용 컴퓨터 인터넷 사용도 모니터링하는 기업도 있지만 가벼운 인터넷 환경의 업무는 다른 길로 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최근 업무 집중시간을 도입을 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특정 시간대에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으면서 오직 일에만 집중하자는 것이다. 화장실을 가거나 담배 피우는 일 등 일과 관련하지 않은 행동을 줄이도록 한 것이다. 그 대신 한 시간 더 먼저 퇴근할 수 있다. 오래 앉아 있는다고 해서 일을 더 많이 하고 일의 생산성이 높은 것이 아니다.

번뜩이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다. 이 시간을 뺏기지 않고 온전히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직원들이 주어진 시간 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강압적이지 않으며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나는 존중받고 있는가? 회사는 나를 존중하는가? 존중하고 있다면 얼마나 존중하는가? 매출을 내라고 압박하기 전에 직원 스스로 그 압박을 견딜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 에너지는 존중에서 나오는 힘이다. 일 못한다고 직원을 탓하기 전에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는지, 점검하고 필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관리력이 성과의 차이를 만든다.

길윤웅 yunung.kil@gmail.com 필자는 IT전문 잡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한글과컴퓨터 인터넷 사업부를 거쳐 콘텐츠 제휴와 마케팅 등의 업무를 진행 했다. 디자인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활동 중.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교육과 제작 활동에 관심을 갖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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