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 및 화재 위험에 인도를 점유해 보행권익을 침해하고 도시 미관을 해치는 애물단지였던 아날로그 교통신호제어기가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도로교통공단이 차세대 디지털 교통신호제어기 시제품을 개발하여 시범운영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아날로그 교통신호제어기는 시설비용 측면에서도 신호등 수만큼 고전압 케이블을 지중 매설하는데 따른 토목공사 비용과 고압 송전에 따른 누설전류가 발생하여 에너지 손실비용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었다.

도로교통공단이 이번에 개발한 디지털 교통신호제어기는 모든 신호등이 하나의 저전압 케이블을 공통으로 사용한다. 신호등이 하나의 케이블로 모두 연결되므로 누설전류 차단은 물론 화재위험이 없고 도로가 물에 잠기더라도 감전사고 위험이 없다. 또한 통신방식으로 신호등을 켜거나 끄는 방식이어서 제어함의 크기가 아날로그 교통신호제어기의 13% 미만으로 제작돼 신호등 기둥에 부착돼 보행공간이 확보되고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신기술 개발 2020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 4개년 계획으로 지난 2014년부터 디지털 교통신호제어기 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했으며, 관련 중소기업들과 협력한 공동연구를 통해 디지털 교통신호제어기를 개발했다. 지난해 11월 17일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에서 1차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4일부터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에 위치한 배울로삼거리에서 본격적인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교통신호제어기가 도입되면 교차로 환경개선은 물론 보행자 불편이 줄어들게 되며, 에너지 손실을 막고 감전사고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국내외 처음 시도되는 첨단기술로서 국내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시장 보호와 해외 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디지털 교통신호제어기의 상용화는 올해 중으로 경찰청 등 관련 기관에 표준규격을 상정한 뒤 안전 등에 대한 인증 절차가 완료되면 기존의 아날로그 교통신호제어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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