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나란히 정렬해 늘어서는 일은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천체 현상이다. 2017년 9월23일에도 천체가 특이한 모양으로 정렬한 일이 있는데, 이게 계시록 12장1절2절에 나오는 모양을 구현한 거라며, 9월23일이 심판의 날이라고 말들이 많았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천체의 운행에 대한 해석은 그만두기로 하고, 우리 범인들은 이게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만 머리에 새겨 두는 게 좋겠다.

그렇다면 ‘별들이 모두 나란히 늘어서다’는 건 어떤 뜻일까? 아주 드문 일들, 그것도 좋은 일이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지며 일어나면 운이 정말 좋은 거라서, “운이 좋았어요, 하늘이 도왔지요” 이런 의미로 쓴다. 이 말을 가장 최근에 누가 했냐면 영국의 해리 왕자가 했다. 메건 마클과 결혼을 발표하는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All the stars were aligned when I met Meghan. (메건을 만났을 때 하늘이 도왔어요 – 운이 좋았지요.)” 이렇게 말했다.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 것도 같다. 만나야 하는 인연을 만난다면, 하필 거기 그 자리 그 시간에 그 사람이 있었고, 우연히 자꾸 부딪히고, 등등 천체의 별들이 나란히 정렬하는 것만큼이나 드문 우연들이 겹치면서 상황이 맞아떨어지는 그런 일들이 있지 않은가 싶다.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닌데, 누구에게도 once in a lifetime – 살아생전 한 번은 일어나는 일이 아닌가 싶다.

이 표현은 변형을 해서 Stars are in alignment라고도 한다. 반대로 “운이 없었어” 라고 말하고 싶으면 “The stars have not aligned in your favor.” (별들이 너에게 이롭게 늘어서지 않았어)라고 말한다. 또 찾아보면 이렇게도 표현한다. “All the stars are aligned for Jamaica.” (하늘이 자메이카를 돕고 있다, 자메이카는 운때가 좋아, 자메이카는 호기야.)

When stars are aligned를 부사절로 쓰면 일어나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행여 일어나기를 바랄 때 쓰기도 한다. “She left me and came back to her country, but when stars are aligned, I hope I can see her again. (그녀가 나를 떠나서 자기 나라로 돌아갔어. 하지만, 행여 하늘이 돕는다면,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해.)” 역시 사람의 소망은 자연으로, 특히, 하늘로 많이 투사되는 듯싶다. 내 모든 별들이 나란히 늘어서서 나를 향해 빛나는 날은 언제 오려나 싶다. 비논리적이고 일어날 확률이 극히 적은 경우의 수를 헤아리는 일이나, 로또에 당첨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사람들이 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별들이 나란히 늘어서기를 바랄 뿐이다.

Joyce Park rowanee@naver.com 필자는 영어를 업으로 삼고 사람에게 가서 닿는 여러 언어 중 영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현재 인천대학교에서 교양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영어 교재 저자이자 영어교수법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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