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이뤄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치러진다. 정부는 '안전이 우선'이라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교육부(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는 수능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예비소집 실시(22일), 출근시간 조정, 시험장 주변 소음방지 등 관계부처 및 지자체에 적극 협조를 당부했다.

먼저 22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별로 예비소집이 실시됐다. 이번 수능 응시생은 전국 59만3527명(포항 지역 6098명)으로 이들은 이날 시험장을 방문했다.

또 교육부는 예비소집을 앞두고 시험장별 감독관과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수능일 지진 발생 시 대처 단계에 따른 교육'이 철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시도 교육청에 안내했다.

특히 정부는 포항지역 수능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먼저 교육부는 포항시, 경주시, 영천시, 경산시의 수능 당일 출근시간을 오전 11시 이후로 조정해줄 것을 인사혁신처와 산업통상자원부 그리고 지자체 등에 요청했다.

또 교육부와 경상북도교육청은 현재 포항에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예비시험장 12곳을 영천과 경산 등 포항 인근에 마련했다. 예비시험장은 이동거리 시간 등을 고려해 당초 시험장으로부터 1시간 내외 거리의 학교로 선정했다.

유사시 포항 관내 시험장에서 관외 예비시험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수능 당일 오전 6시30분부터 포항 관내 12개 시험장 학교운동장에는 총 244대의 버스도 대기한다.

이와 함께 포항지역 시험장에 정신건강 전공의(전문의)를 1명씩을 파견하고 119 구조대원을 배치, 수험생의 심리 안정과 재해 발생 시 응급구호 등에 적극 노력하기로 결정했다. 수능 전체 시험장(각 2명)에도 소방공무원이 배치되며 포항에는 별도로 2명의 인원이 추가된다.

교육부는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2일부터 포항교육지원청(포항지구 관리본부)에 상주하며 수능 당일까지 이틀간 수능시험의 전 과정을 총괄 관리한다고 밝혔다.

경찰 역시 수험생 안전과 시험장 질서유지를 위해 총력 대응키로 했다. 포항지역은 시험장 내부에 경찰관 2명을 추가로 배치하고 시험 도중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는 학교장 등의 요청에 따라 경력을 지원하게 된다.

수능시험 당일에는 전국 시험장과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고 관할 경찰서 112타격대·형기차 등은 출동태세를 유지한다. 수험생 입실시간대에는 시험장 앞에서 교통관리 및 출입자 통제를 지원하고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전담 순찰차가 주변에 거점근무하거나 연계 순찰을 실시한다.

주요 교차로 및 시험장 주변에 배치된 교통경찰은 시험장을 착오한 수험생 등을 빈차에 태워주거나 순찰차로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제지 등의 호송에는 무장경찰관을 배치해 교육청 직원과 함께 호송하고 교통 정체 구역에서는 교통관리와 에스코트도 실시한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