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간 선발급에서 나온 이변은 거의 대부분 '4번' 선수의 발에서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변 속출의 원인은 올 시즌부터 선발급 경주에서 선두유도원의 퇴피시점이 기존의 3주회 4코너에서 4주회 타종선 사이로 늦춰졌기 때문이다. 선두유도원 퇴피가 거의 타종시점과 맞물리다보니 자칫 선두유도원 퇴피시점에 대열 뒤쪽에 자리를 잡은 선수들은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끌려 다닐 수 있다.
이에 따라 선두유도원 퇴피시점에 3, 4번째에 위치하지 못하면 차라리 초주선행이라도 나서 앞쪽에서 기회를 엿보는게 낫다고 판단하는 선수가 많아졌다. 최근에는 '4번' 선수의 초주선행을 풀어주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 12일 광명 일요 1경주에 출전했던 4번 허은회는 함께 훈련했던 김유신에 의해 초주선행이 풀리자 막판 송곳 추입을 선보이며 우승후보 이제인을 3착으로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 쌍승 14.6배를 연출했다.
인기순위 꼴지로 출전했던 3경주의 4번 임근태도 초주선행에 그대로 묶여 있었지만 선행에 나선 한정훈에 이어 3코너에서 젖히기에 나선 9기 동기생 이응주를 상대로 막판 추입을 몰아치면서 역전에 성공, 쌍승 116.9배의 대박을 선사했다. 5경주에서도 4번 조영근이 김민욱의 선행을 추입으로 응수한 이현석을 마크하며 3착, 삼복승 189.9배를 터뜨리는데 일조했다.

부산에서도 이변 소식을 알려왔다. 인기순위 3위로 출전했던 4번 엄재천이 강축으로 나섰던 정찬건의 선행을 젖히기로 훌쩍 넘어서며 우승, 쌍승 99.2배, 삼복승 120.6배를 연출했다.

44회차(11월 17일∼19일)에서도 '4번'의 이변 행진은 이어졌다. 17일 광명 금요 2경주 4번 김기욱의 깜짝 선행 우승을 시작으로 3경주의 4번 설영석 선행 2착(쌍승 22.9배), 4경주의 4번 박효진 선행 2착(29.1배)으로 연속 이변이 나왔고, 급기야 부산 7경주에서는 인기순위 6위로 출전했던 4번 정성기가 이창운의 선행을 추입까지 연결시키며 쌍승 1097.5배, 삼복승 405.3배의 초대박을 터뜨렸다.
18일 토요경주에서는 부산 7경주의 4번 강양한, 창원 11경주의 4번 조창인이 이변 우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초주선행을 벗어나지 못했던 강양한은 선행승부한 김유신을 내선에서 받아간 후 강축으로 나섰던 이상현을 몸싸움으로 밀어내며 우승, 쌍승 32.4배를 선사했고, 초주선행이 풀린 조창인은 한국체육대학 선배인 이동기의 젖히기를 결승선 앞에서 살짝 잡아내며 쌍승 74.0배의 이변 우승을 성공시켰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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