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변천사를 보자. 1차, 2차산업혁명을 거쳐 인터넷 정보화 산업혁명인 3차산업혁명이 있었다. 처음에 인터넷이 출현했을 때 그리고 인터넷 관련 기업이 출현했을 때를 상기해 보라. 무슨 자산도 없는 기업이, 컴퓨터 몇 대 있는 기업이 시가총액이 1,000억이냐고, 거품이라고, 그야말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3차산업혁명이 꽃을 피운 지금은 어떤가? 구글, 유튜브, 네이버, 페이스북, 트위터, 아마존 등의 인터넷 기업의 시가총액은 얼마인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무려 26조다. 1,000억으로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던 그 시절에 비해 무려 260배나 더 올라도 이제는 누구도 거품이라고 하지 않는다.

사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인터넷으로 시가총액 국내에서 수십 조 대의 기업이 탄생되리라는 것을.

지금도 그렇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를 더 혼란스럽게 한다. 아직도 4차산업혁명의 정의는 명확하지 않다. 연결, 공유, 소통, 융합이 4차산업혁명의 키워드라 하고, 관련 산업이라는 것이, 로봇, 인공지능, 3D프린터, 드론, VR, 무인자동차, 공유플랫폼 등이라고 하는데 딱히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필자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블록체인을 꼽는다. 블록체인이야말로 진정한 연결, 공유, 소통, 융합을 가능하게 한다.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시스템이다. 진정한 분산시스템이고 진정한 민주주의 시스템이다. 시스템에 참여하는 모두가 모든 것을 공유한다. 그리고 연결되어 있다. 자유로이 소통하고 융합된다.

이 블록체인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이 가상화폐다. 한비자가 말했다. 인간은 이익을 쫓는 존재라고. 그렇다면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 역시 이익을 쫓게 설계될 것이다. 그럴진대 블록체인시스템 역시 이익이 없는데 움직이는가? 아니다. 그래서 필자는 가상화폐를 블록체인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피’라고 표현한 것이다. 피가 돌아야 살아 있는 유기체가 된다. 그것이 가상화폐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가상화폐 대국이 되고 있다. 빗썸, 코인원 같은 세계적인 거래소가 한국에 있다. 빗썸 상장설이 돌면 해당 가상화폐가 폭등할 정도로 빗썸의 영향력은 세계적이다. 이전 칼럼에서도 말했지만, 카카오와 관련이 있는 두나무가 비트렉스와의 협력으로 가상화폐거래소를 오픈하고, 넥슨과 관련이 있는 업체도 코빗을 인수해서 가상화폐 시장에 진출한다.

아직 대기업 등이 전면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어 있지 않고 규제 리스크가 다소 존재하므로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 심도 있는 스터디가 진행되고 있음을. 혹은 우회적으로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음을.

최근 대한민국의 가상화폐에 대한 도전이 심상치 않다. 아이콘, 하이콘이 성공적으로 ICO를 한데 이어 최근에는 카이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링커코인이 등장했다. 카이버는 탈중앙화된거래소(DEX)를 지향하는데, 블록뱅크의 링커코인은 카이버의 기술에 마켓메이킹 전문가들이 금융공학 기술을 접목하여 실제로 작동하는 탈중앙화거래소를 제안하고 있다. 블록뱅크에 의하면, 거래소는 거래량이 받쳐 줘야 의미가 있는데, 링커코인이 LP(liquid Provider)로서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간 많은 가상화폐 프로젝트들이 시작은 화려했는데 진행이 지지부진한 이유가, 기술은 있으나, 그것을 시장과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에 대한 노하우가 없었던 것이다. 블록체인기술과 금융거래전문가의 결합. 필자가 링커코인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간절히 바란다. 대한민국에서 비트코인에 도전장을 내밀만한 가상화폐가 나와 주기를. 대한민국에서 이더리움과 같은 세계적인 플랫폼이 나와 주기를.

최근 퀀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토큰들이 출시되고 있다. 중국 또한 엄청난 블록체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퀀텀이 지향하는 바는 하이콘과 비슷하다. 이더리움을 대체하는, 이더리움을 능가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다. 필자가 대한민국의 하이콘을 응원하는 이유다. 하이콘의 성공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이런 다양한 시도들이 더 많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정부의 ICO 전면금지조치는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산업의 기반을 불안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급성장하는 산업 초기에는 그 산업에 대한 정보의 격차로 인해 누구는 돈을 벌고, 누구는 돈을 잃고, 누구는 사기를 당한다.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정책 당국자 입장에선 ‘일단 전면금지!’라는 강수를 둘 수도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보호와 육성은 함께 가야 한다. 최근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을 비유하며 ICO 전면금지조치에 대한 반대 청원을 올린 청와대의 글을 읽어 보자. 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아래 펼쳐진 그 정책은 결국 국민의 보호가 아닌 역사를 후퇴하게 만든 정책이었음을 기억하자.

대한민국이 ICO금지 운운하는 사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이미 100조를 훌쩍 넘어서 버렸다. 왜 우리 대한민국의 인재들이 비트코인 같은 멋진 가상화폐를 만들어 보겠다고 시도하는데 그것을 원천봉쇄 한단 말인가! 다시 한 번 당부한다. 국민의 보호도 좋지만 반드시 산업의 육성과 균형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에게 엄청난 기회가 오고 있다. 100년만의 기회다. 대한민국이 세계에 우뚝 설 기회다. 그것이 4차산업혁명이고, 그것이 블록체인이고, 그것이 가상화폐다. 기득권은 변화를 싫어한다. 안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생각하자. 대한민국이 도약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내에서의 기득권이 무슨 소용인가.

세계의 기득권 또한 변화를 싫어한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의 기득권을 가진 국가가 아니다. 그러니 대한민국에게 이 세계적인 변화는 기회다. 대한민국 안에서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에 오는 기회를 살려볼 것을 제안한다.

빈현우 binhw@daum.net 가상화폐전문가.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정책자문위원.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를 수학하면서 특히 AI(인공지능) 및 cryptology(암호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14년 가상화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결과, 투자 대상으로서의 이더리움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2017년 투자의 결과물로 ‘나는 가상화폐로 3달 만에 3억 벌었다’ 를 출간하고 ‘가상화폐 개념 및 실전 특강 (실전 사례 중심)’ 강의 및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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