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들이 휴식을 위해 여행을 떠나고 하지만 도시 속에 있는 다양한 휴식처의 역할을 공원이 하고 있다. 주변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에도 매우 아름다운 도시 공원들이 점차 생겨나서 반가운 일이다. 이번 칼럼은 세종시의 호수공원을 통해서 도시인들에게 휴식 공간이자 삶을 즐겁게 하는 도시 공원의 요소들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세종시의 가운데는 호수공원이 있다. 이러한 도시 속의 호수공원의 역할은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선사하고, 도시열섬을 막고 태양광을 활용한 에너지공원으로 바람과 물의 흐름을 활용한 생태적인 이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 호수공원은 약 1,340,000㎡(수목원 포함)의 부지에 물 면적 약 322,800㎡, 담수량 약 508,000톤으로 축구장 약 62개를 수용하는 면적인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호수이다. 호수공원 중앙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축물은 공연무대와 관람석이다.

세종호수공원은 여러 개의 테마로 구성됐는데 가장 큰 그늘을 제공하고 비바람을 막아주는 공간이 무대섬이다. 이번엔 중앙호수공원 한 가운데 자리잡은 공연무대섬을 살펴보자.

세종호수공원 전체 조감도 이미지 (자료제공 LH공사)
세종호수공원 전체 조감도 이미지 (자료제공 LH공사)

처음 이 곳을 방문하면서 어떤 건물이 들어서야 하는지 생각하게 됐을 때 어릴 적 큰 호수 위로 던지던 물수제비가 생각이 났다. 또 조약돌이 떠있는 듯한 상상도 했다. 그래서 “햇살을 머금고 있는 강가의 돌”이란 개념과 모티브로 디자인을 시작했다.

강가의 조약돌 (초기 아이디어 개념이미지, 건축가 윤창기)
강가의 조약돌 (초기 아이디어 개념이미지, 건축가 윤창기)

용도는 야외공연장으로 연면적은 754.27㎡이다. 구조로는 스페이스프레임 구조로 2층으로 구성된 객석과, 공연섬으로 구성된다. 높이는 13.2m로 외부를 반강화 접합유리와 목재데크를 주 재료로 마감하였다.

햇빛을 머금은 무대섬 (사진:엄금순)
햇빛을 머금은 무대섬 (사진:엄금순)

사진의 배경으로 세종시의 명산 원수산(봉)과 전월산이 보인다. (사진:윤창기)
사진의 배경으로 세종시의 명산 원수산(봉)과 전월산이 보인다. (사진:윤창기)

조명을 연출한 객석의 모습 (사진:윤창기)
조명을 연출한 객석의 모습 (사진:윤창기)

브릿지를 걸어서 스탠드로 이어지는 램프가 보이고 램프를 통해서 2층 높이의 스탠드로 갈 수 있었다. 날씨에 제약없이 각종 공연이 가능하며 곳곳에 출입과 시야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객석의 수는 670석이지만 바닥을 객석으로 최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외형으로 세종호수공원의 랜드마크이다. 좌석에서의 무대전경은 구조체의 차경을 이용하여 세종 호수의 넓은 자연경관(원수산)과 분수 그리고 무대가 함께 시야로 끌어온다.

공연중인 내부 모습 (사진:세종시 블로그기자단 권용극님)
공연중인 내부 모습 (사진:세종시 블로그기자단 권용극님)

야경모습 (사진:세종시 시설관리사업소)
야경모습 (사진:세종시 시설관리사업소)

다만 디자인을 한 건축가로서 아쉬운 점은 본래 디자인 의도는 무대 관람석에 사람들이 앉아 있으면, 멀리서 작은 하나의 조약돌이 떠내려오며 다가오는 상상을 했다. 이 떠내려오는 작은 조약돌이 공연을 하는 공연장으로 큰 조약돌에 레고(LEGO) 블럭 맞추듯 관람섬에 끼어 맞춰지도록 디자인을 했다.

상상 속에서는 재미있었는데 최종 만들어 진 모양은 끼워 맞추어 지는 디자인은 아니며, 작은 조약돌도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것 같지 않다. 좀 더 물위에 떠있는 듯한 모습을 담아낼 수 있고 인공적인 LED조명으로 너무 인위적으로 보이지 않았다면 훨씬 멋진 명소가 되었을 것이다.

최초 디자인했던 계획안 (건축가 윤창기)
최초 디자인했던 계획안 (건축가 윤창기)

윤창기 changkiyun@naver.com 필자는 영국 AA School에서 도시계획과 건축학부분 석사학위를 받고 베니스 비엔날레, 국토부 장관상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는 경암건축 대표이자 수석 건축가이다. 런던과 바르셀로나, 아부다비 등 해외 여러 곳에 플로팅 관련 작품이 있으며, 한강시민공원의 플로팅 스테이지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이 성남, 여수 등 전국 곳곳에 펼쳐있다.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는 문화 콘텐츠의 장으로서의 건축을 꿈꾸는 건축가이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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