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기업인들을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재계는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27∼28일 이틀간 청와대에서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을 주제로 기업인과 대화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화는 14대 그룹과 중견기업인 오뚜기 등 15개 기업이 참석하며 만찬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참석 기업은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오뚜기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도 자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화에서 문 대통령은 더불어 잘사는 경제, 사람 중심 경제 등 새 정부 경제철학을 기업인과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과 관련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참석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청와대 측은 14대 그룹 외에 중견기업인 오뚜기가 참석하는 이유를 해당 기업이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에서 모범적인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오뚜기의 비정규직 비율은 고작 1.13%였다.

대화를 앞두고 재계는 기대를 하면서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우선 문 대통령이 방미기간 중 기업인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얘기를 한 후 신속하게 대화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소통 의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이다.

재계 역시 기업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 상생협력 등 현안은 물론 기업의 다양한 얘기를 전달하겠다는 것. 또 문 대통령도 정부와 기업 역할을 얘기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재계는 새 정부가 재벌개혁을 공언했으며 법인세율 인상,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기업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어떤 요구를 할지가 미지수라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여기에 문 대통령이 직접 재벌개혁이나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등과 관련한 규제 방안을 언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청와대가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진솔한 대화를 가질 이끄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인 모습이다. 다만 간담회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몰라 기업인들이 긴장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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